”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5,4)“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해도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잊지 않으시고 보이지 않는 많은 은총을 베풀어 주셨기에 우리는 새해를 맞이하게됐습니다. 먼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본당 발전을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교우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태오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어도 하느님께서는 모든 걸 다 하실 수 있음을 우리는 믿기에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굴복하지 않고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25년을 “희망의 순례자들” 희년으로 정하시고 전세계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예수님과의 더욱 깊은 만남속에서 모든 이에게 복음과 애덕을 실천하는 계기로 삼을 것을 권고하셨습니다. 서울 대교구장님 역시 2025년에는 복음의 기쁨을 맛본 그리스도인들이 그 자리에 머물지 말고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는 기쁨을 실천해야 한다고 사목교서를 통해 당부하셨습니다. 그래서 애덕의 실천과 더북어 사회적 약자와 함께 하고, 2027년에 있게될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 모든 신자가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잔치가 될 수 있기를 바라셨습니다. 따라서 저희 본당에서도 교구장님의 사목방침에 따라 올해의 사목목표를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루카5,4)를 주제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많은 경우에 있어서 자신의 학식이나 재능, 경력과 능력에만 의지합니다. 하느님의 지혜와 말씀에 순명하는 자세가 있을 때 우리의 삶에 놀라운 변화가 있는데도 우리는 자신만을 믿고 의지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의 분부와는 달리 깊은 곳이 아니라 얕은 곳, 즉 쉬운 곳만을 택해서 그물을 치려 합니다. 얕은 곳이란 자신의 능력이 미칠 수 있는 곳, 자신이 경험한 세계를 말합니다.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깊은 곳에 그물을 치지 못하는 이유는 그만큼 하느님을 믿지 못한다는 증거입니다. 하느님을 믿고 깊은 곳에 그물을 치는 자세, 이것이 참된 신앙인의 자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본당 발전에 필요한 다음 세부적인 사항을 사목목표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1. “희망의 순례자 희년”을 맞아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더욱 깊이 체험하고 이웃에게 전합시다.
“희망의 순례자” 희년동안 서울 순례길 성지 중 적어도 한 곳 이상을 도보로 순례합시다. 이를 통해 우리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 순례여정 중에 순교자들의 믿음을 묵상하면서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랍니다. 또한 내적인 순례 여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 앞에 머물면서 그분과 단둘이 나누는 대화의 시간인 성체조배에 맛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본당에서 매 월 첫 목요일에 거행되는 성시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이를 통해 체험한 하느님 아버지의 자비와 사랑을 이웃에게 전하는 본당 공동체가 됩시다. 아울러 우리 본당은 서울교구의 다른 본당에 비해 천주교 복음화 비율이 낮은 편입니다. 지속적으로 예비자를 성당으로 인도하고 쉬는 교우들이 회두할 수 있도록 권면을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또한 외짝교우 가정이 있다면 성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가정에서의 전교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십시오. 가장 훌륭한 선교는 내 자신이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2025년에는 200명 예비자 입교를 목표로 삼고자 하오니 교우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전교를 부탁드립니다. 어렵다고 회피하거나 변화되기를 두려워할 때 우리의 신앙생활은 늘 한 곳에 머무르게 되고 한 곳에 머무르게 되면 발전이 없습니다.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한 단계 성숙된 신앙을 위해 새로운 것에 과감히 도전해 봅시다.
2. 기도하고 공부하는 공동체가 됩시다.
기도는 신앙생활을 활기있게 해주고 봉사활동을 하는데 있어 지치지 않는 힘을 줍니다. 예수님께서도 중요한 순간에는 늘 기도하셨고 기도를 통해 성부와 일치되고, 인류구원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힘을 얻으셨습니다. 기도하지 않을 때 우리의 모든 활동은 무미건조해지기 쉬우며 교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성체조배와 적극적인 미사참례, 그리고 개인적인 신심기도를 통해 신앙생활의 바탕을 굳건히 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교회에서 발행하는 신문과 신앙잡지, 신심서적 읽기를 통해 끊임없이 공부함으로써 교리지식을 넓히고, 이를 바탕으로 이웃전교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또한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이 담긴 책이기에 우리는 성경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고 삶의 지침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늘 곁에 두고 자주 읽음으로써 성경 말씀이 우리 안에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하겠습니다. 적어도 미사 10분 전 그날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묵상하도록 합시다. 또한 미사 때 들었던 말씀중에서 마음에 감동을 주었던 구절을 적고 마음에 새기도록 합시다.
3. 성당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합시다.
많은 교우분들께서 일 주일에 한 번 주일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신자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주일미사 참례만으로 성숙된 신앙생활을 기대하기란 어렵습니다. 아직 단체활동을 하지 않고 계신 교우분이 계시다면 올 해에는 본당의 신심단체나 봉사단체에 가입을 해서 신앙을 심화시켜 나가시길 부탁드립니다. 자신에게 맞는 단체에 가입을 해서 열심히 활동하시면 신앙을 심화시킬 수 있고, 봉사활동에도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각 단체장님들께서는 단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주시고 많은 교우분들이 단체에 가입할 수 있도록 잘못된 관습이 있다면 과감하게 고쳐나가고, 누구에게나 열린자세를 보임으로써 단체에 쉽게 가입하고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 올 한 해도 믿음 안에서 하느님께 모든 걸 맡기고 기쁘고 밝게 생활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들에게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많은 은총을 베푸셨고 앞으로도 그러실 것입니다. 내가 받은 은혜에 먼저 감사할 때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생깁니다. 어떠한 어려움에도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마시고 하느님께서 늘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시고 내게 주어진 일에 성실히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교우 여러분들의 가정과 하시는 일에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고 올 한 해에도 건강과 기쁨이 넘치도록 저도 잊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우리 모두 새로 거듭나서 기쁨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노력합시다.
2025년 1월 1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개포동 성당 주임신부 김성만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