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7. 지난 8월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개포동성당에서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는데, 9월 5일에는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 음악회가 개최되었다. 어린이 성가대에서부터 중고등부 성가대, 청·장년 성가대, 그리고 어르신들의 기타 연주에 이르기까지 총 9개 팀의 연주와 찬미가 대성전에 울려 퍼졌다.
“우리 본당의 모든 성음악 회원들이 한 무대에서 주님을 찬미하는 이 귀한 자리를 지난 30년 동안 저희 개포동 본당을 보살펴 주신 하느님께 봉헌합니다.”(송재남 알퐁소 주임신부)
기도로 시작된 음악회는 1부와 2부로 꾸며져 정성껏 준비한 작품 하나하나가 가을 밤하늘을 거룩하고 아름답게 물들여 갔다. 특히 우니따스 성가대의 작품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성가가 울려 퍼지자 성당 안은 마치 피정의 정점에 도달한 듯 주님을 향한 뜨거운 감사와 사랑의 열기로 가득했다.
지휘자 이보나(보나)씨는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성가를 접하고 감동하여 악보를 구한 후 두 달 동안 단원들과 연습을 했다”고 전했다. “성가를 부를수록 주님 뜻대로 살지 않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는 단원들과 기도하며 노래했다”는 이보나 씨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찬미가 주는 은총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솔로 부분을 노래한 소프라노 강태경(마리아) 씨도, 단원 신양우(율리아나) 씨도 한결같이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성가의 매력을 역설하였다. “노래할수록 평화를 느꼈어요!”
이해욱 신부 작사, 김효근 작곡의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는 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어 등 10개 국어로 제작되어, 지난 해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본부에서 열리는‘103위 한국 순교성인 시성 30주년 기념행사’에 불러지고 있다.
“다른 언어로 같은 뜻을 전하는 음악을 통해, 서로 다른 우리가 하나가 되길 바라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는 음반입니다.”(윤용선 신부, 부산교구 용호본당 주임)
가톨릭 교회의 한 사제가, 자식을 기꺼이 제물로 내놓은 아브라함의 믿음과 인류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는 아들의 고통을 지켜보아야 했던 성모 마리아의 눈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실천한 내어드리는 삶 자체를 묵상하며 작사하고, 개신교 유명 작곡가가 곡을 붙였기 때문일까.
“처음 만들어 본 성가인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라는 곡은 저자신과 함께 참여했던 많은 분들에게 특별한 은혜가 있었던 곡입니다.”(김효근,‘내 영혼 바람되어’작곡)
다양한 국적의 아티스트들이 한 마음으로 녹음에 참여했고 음반 수익 전액은 하느님 사업에 사용되고 있는 이 곡은 참으로 주님 뜻대로 이끌려진 성가이다.
주님께서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이 세상에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없다.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은 개포동 성당에서 울려퍼진 <주님께 모든 것을 맡깁니다> 성가는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총의 장에 전 신자가 올려드린 한 편의 감사의 기도였다. 그리고 사랑의 고백이었다.
주님, 주님께 저희와 이 세상 모든 것을 맡깁니다. 아멘.
글| 김혜옥 젬마 (홍보국 명예기자)
출처: 가톨릭서울 2015.9.17(http://newsseoul.catholic.or.kr/?i=268)